2025. 10. 01~10. 31 정재욱展 그대로, 나무의 숨결

☐ 전시내용

1. 전시명: 2025년 유휴열미술관 기획 정재욱展
그대로, 나무의 숨결

2. 전시일정: 2025. 10. 01-10. 31 [월요일 휴관]

☐ 전시소개

작가 정재욱님은 은둔자입니다. 작업실과 학교(전주예고)만을 오가며 오로지 나무를 바라보고 만지고 다듬고 깎습니다. 나무는 그에게 친구이고 동료이고 가족입니다. 사람을 대하듯 나무에게 말을 걸고 눈치를 살핍니다. 좋은 느티나무, 참죽나무, 팽나무, 먹감나무, 대추나무를 찾아 먼 거리를 오가는 그의 삶의 무게에는 이 나무들의 무게가 얹혀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작업실은 켜켜이 쌓여있는 크고 작은 고목들과 연장, 도구들로 마치 어느 공장 풍경을 보는 듯하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당산재를 올릴 때 몸과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새끼줄을 꼬듯이, 나무의 모양과 상태를 살피며 그에 맞는 작품을 구상하여 깎고 태우고 다듬는 모습은 흡사 그 나무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뜨거운 열기와 땀에 젖어 작업하다가 기계에 왼발을 다쳐 수술을 하고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깁스를 하고 목발에 의지하면서도 폭우가 쏟아지면 급히 작업실로 달려갑니다. 나무들이 습기에 힘들어해서 제습기를 틀어야 한다고.
청명한 가을날. 정재욱님의 나무들이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과 넌지시 건네는 속삭임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10월 1일 유휴열미술관 관장 유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