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Over There
참여작가
류재현
전시일정
2021.06. 01. 화-07. 31. 토
전시설명
켜켜이 쌓여있는 화집과 엽서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류재현 작가님의 팜플릿 두권. 실제로 그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과 금방이라도 노루나 사슴이 뛰어나올 것 같은 검고 푸른 산속이 신비로웠다. 그래서 일년 중 가장 싱그럽고 푸르른 6.7월에 딱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빛과 바람의 숲길은 새로운 생명에로의 손짓이었으며 맑은 평면성과 세밀한 붓 자국은 치열한 세월의 흔적이었다. 이는 극사실주의의 개념을 넘어 짙고 옅은 초록색 빛에 감추어지고 숨겨진 나무와 풀과 바람을 통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다. 눈이 부신 청량함과 숨을 멎게 하는 정적은 바쁘게 몰아치던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일 년이 넘게 외출도 만남도 자유롭지 않은 요즈음, 비록 그림 속에서나마 잠시 안식과 진정한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술관 창밖으로 눈이 머무는 곳 모두가 초록색인 이 계절 밖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여 자연과 동화된다는 의미를 실감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삼십 년 넘게 미술관 주변을 지켜 온 나무들과 숲에 대한 재발견이고 감사의 표현이며 봉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