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머물고 싶은 화폭 · 그리운 박민평 ·
2. 전시 기간
06. 16-08. 16
* 추억 나누는 날 06. 16. 화
3. 전시 내용
1970년대 50대 30대 20대였던 하반영, 박민평, 유휴열이 삼인전(三人展)이라는 전시회를 만들어 20여 년을 이어왔습니다. 서로 다른 화풍과 작업 방식이었지만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각각의 모습을 묵직하게 표현하는 전시회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시작한 삼인전(三人展)은, 해마다 연례 행사였고 큰아버지 같은 두 분이 막둥이 딸이라고 꼭 껴안아 주던 따뜻한 전시회였습니다.
박민평 선생님은 호탕한 웃음과 당당한 걸음걸이로 기억되지만 반면에 여리고 예민한 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딸 아들에게조차 표현이 서툴러서 늘 외로웠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깊은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아 거칠고 때로는 괴팍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자리한 정겨움과 깊은 속내는 때 묻지 않은 쓸쓸한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떠나온 고향, 부안의 산은 그의 그림의 바탕이었고 ‘산’이라는 형태 속에 다양한 소재와 강렬한 색채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고뇌하는 작가였습니다.
그의 의식 속에는 그림만이 전부였고 그림에 대한 열정과 갈급함이 절실했던 우리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유휴열님의 결혼 주례로 인연이 되어 전주를 끔찍이 좋아했던, 화가 고 하인두 선생님은 박민평의 카탈로그에 이렇게 썼습니다.
‘어두운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한 가닥 밝은 색점을 쫒아보니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으로서의 고뇌 같은 것이 물씬 느껴지는 듯하다’
2025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회는 작가 박민평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회고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유휴열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선생님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의 그에 대한 사랑과 떠나보냄의 자리입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던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마음껏 그를 얘기하고 생각하는 자리입니다. 선생님이 떠나신 지 칠 년이 되었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씻김굿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 이들이 그림 속에서 반갑게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유휴열미술관 유가림

